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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를 여러 번 보면서 나에게 다가온 것들은 과학적 지식을 총 동원한 우주공간의 장면들이 아닌 먼 미래의 지구의 모습이었다. 먼지로 뒤덮인 끝없는 황량한 벌판들... 5차원의 세계에서 시공을 넘어, 두고 온 현재를 들여다보는 먼 미래에 있는 주인공.

 

SF 소설 또는 영화에서 보이는 우리의 미래는 더 더욱 첨단화 된 환경 속에서 일상을 지속하지만 간결화 된 쓸쓸함과 황량함이 주변을 감돈다. 그런 미래가 슬쩍 우리에게 다가왔다. 확실함을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속수무책으로 견뎌야 하는 초 현실적인 상황에 갇혔다. 상상 속의 먼 미래는 그리 멀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론상으로 만 존재하지만 사상의 지평선으로부터 물체를 뱉아내는 원천으로 행동하는 화이트홀(White hole)을 통해 지금의 일상이 먼 미래에도 연결되어 있다는 가정을 해본다.  니꼴라 부리요가 말한  “Fictional journey”에서와 같이 현실을 지우지 않고 그 것의 부재를 말하거나 재합성하는 하는 형식으로 과거 혹은 현재의 상황들 또는 장소/공간들을 삶이 지나간 흔적들이 남겨진 채로 다시 환기시켜 본다.  결과물은 사진의 형태로 나오지만 사진과 그림이 한 화면에 섞이며 상황들이 다르게 배치되어 익숙한 듯하지만 낯설게 사고 되는 것을 얘기했다.  마치 그 때의 시간과 공간/장소가 사건의 중요도에 따라 기억이 순차적이지 않고 다르게 재 배치되는 것과 같은 원리를 따르며 우리가 알고 있었던 현실과 지금 느끼고 있는 fictional한 현실상황이 섞인 듯하게 말이다.

                  

                                                                                                   이민호

 

In our future depicted in SF novels or movies, people live on in an incredibly high-tech world, yet the sense of desolation pervades every day.  Now such a future has come to us quietly. We are caught in a surreal situation of helpless endurance in the illusion of certainty. What we call a ‘far future’ might not be so ‘far’, after all.  Only in the theory, this moment might be bound to a far future through a White Hole, a spring water welling up in the horizon of thoughts. This is the work of rekindling remnants of past or present times and “spaces/pl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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